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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를 사용해본 지 햇수로는 4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기간만 길 뿐, 실제 제작한 사이트는 한 손으로는 살짝 부족하고 두 손이면 넉넉한 정도입니다. 결과물이라곤 제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수준의 매우 심플한 홈페이지 정도였습니다. 워드프레스 능력은 여전히 초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트들을 만드는 데 있어서 모두 Uncode(언코드) 테마를 사용하였습니다. 주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많이 사용하고 검증된 Avada, Enfold 등의 테마가 아닌 국내에는 잘 언급도 안되던 - 여전히 별로 쓰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 Uncode 테마.

 

 

... 도대체 왜?

 

 

#1. 우연히 워드프레스

약 3년 전, 기억마저 녹여버린 듯한 어느 더운 여름날. 전화 저편에서 지인이 물어옵니다. 

 

"그대는 홈페이지란 것에 대해서 좀 아는가"

 

물론 잘 모르지만 어차피 너도 모르잖아..? 마구마구 썰을 풀어줍니다.

 

"요즘의 트렌드는 말이지.... 홈페이지에 있어서 중요한 건..."

 

그렇게 '진실은 저 멀리에' 통화를 마친 후 약 두 시간.

또로롱...

입금 문자가 날아옵니다. 뒤이은 메시지.

 

"야 그냥 네가 하나 만들어라. 회사 콘텐츠는 조만간 보냄. ㅅㄱ"

 

생전 처음 겪는 선입금 강제 용역.

외주로 몰래 돌리기에는 택도 없는 금액. 

미워도 지인인지라...

 

충분히 대충 만들어줘 버릴 테다.

 

그런데.

 

  • 홈페이지 제대로 만들어본 것도 아니고
  • 미리 제작해본 템플릿과 라이브러리들이 쌓여있어서 조립만 하면 되는 상태도 아니고...
  • 디자인은 어찌할 것이며,
  • 서버는 또 어찌할 것이며...

 

급 막막하여 툴을 찾기 시작합니다. 마침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요즘 웹페이지 제작으로 널리 명성을 떨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합니다. 워드...프레스...?

 

뭔가 트렌디하고 유행에 따라 편리하게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해 보시겠습니까? 요즘 너도 나도 일단 사용해본다는 워드프레스란 것이 있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못해도 중간은 간다는, 고루하지만 불변의 진리에 기대어 그렇게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MS 워드의 출판용 플러그인인가 했습니다. 

 

아무튼.

처음 워드프레스를 설치해보고 - Twenty Sixteen이었던가 - 첫 화면을 보던 순간의 그 충격이란!

 

... 이게 왜 유명해? 

 

 

이런 느낌 이었던것 같은데.

 

당연히 뚝딱뚝딱 클릭 몇 번 하면 홈페이지가 짜잔 하고 나타나는 툴 생각하고 있다가, 알고 보니 일단은 블로그 용도였음을, 그리고 그럴듯하게 보이려면 은근히 많은 일을 해주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 테마가 필요해.

워드프레스의 첫 화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검색을 해보니 멋지고 우아한 홈페이지를 위해서라면 테마라는 것을 어디서든 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무료 테마를 구해서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오호라.

 

이게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되는구나

흐음 이렇게 하면 이런 메뉴가!

이렇게 페이지가 구성되는구나

 

 

그런데 능력 부족인지,

뭔가 2% 20% 정도, 아주 차고 넘칠 정도로 부족해 보입니다. 

지인과의 연이 끊길 것 같은 퀄리티입니다.

 

아 이래서 다들 유료 테마, 유료 테마 하는구나.

 

그래 내 실력 탓이 아니야.

가자 테마 파크 숲으로!

 

#3. 애증의 Uncode

그 길로 바로 테마포레스트(themeforest)란 곳을 알게 되어 들어가 보니, 화려 발랄해 보이는 수많은 워드프레스 테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현질을 유도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구매해서 접해본 유료 테마가 언코드(Uncode) 테마입니다. 그 당시 themeforest에서 아주 상위권도 아니고 한 10위권 근처에서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습니다. (아바다는 그 시절에도 1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골랐냐고요?

 

각종 워드프레스 테마들로 만들어진 데모 예제를 살펴보면...

 

- 어수선하다.

- 너무 그냥 홈페이지다.

- 어딘지 모르게 구리다!

- 묘한 이질감(?)

 

등등의 느낌을 도무지 지울 수 없었는데 Uncode 테마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음... 뭐랄까...

다른 테마는 전형적인 홈페이지의 향기가 나는데 비해서 - 물론 전형적이라는 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 Uncode 테마는 뭔가 참신하고 독특하다는 느낌이 아닌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피어올랐습니다.

 

"아니야 국내에서 남들 많이 쓰는 테마를 사야 한다."

 

머릿속의 외침은 손가락까지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이미 결제 클릭. 불행의 시작이었을지도.

 

어차피 워드프레스를 자세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고른 것이라 기능적 차이는 전혀 알 수 없고 오로지 데모의 만족 여부로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정말 데모 디자인 빼고는 아~무 이유가 없어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데모용 "사진"과 영문 "폰트"의 콜라보에 사기당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아 정말 국내 자료가 너~무 없어서 온갖 삽질한 걸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흑흑 

 

아바다, 엔폴드 테마 등 자료 많은 테마들을 두고 뭔 삽질을 한 걸까

 

다른 테마를 쓰면 다시 개고생 할까봐 그 뒤로는 그냥 주욱 Uncode 테마만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테마 자체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통해 발전하면서, 최근 테마 순위에서 5~8위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망하지 않고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는 것을 보니 나름(?) 뿌듯합니다. (2년째 블프 할인을 안 하는 자신감은 도대체...)

 

 

Uncode 테마의 demo 들

 

맺음말

온갖 개고생을 다 한 것 같긴 한데,

지나고 나니 나름 보람도 있었던것 같네요.

 

여전히 Uncode 관련해서는 참고할만한 글들이 국내에는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짧은 경험이나마 앞으로 틈나는대로 글을 써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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